보스톤 마라톤 참가기2 - 입국과 대회전 준비 기본 카테고리


출발준비

총장선거가 있었던 4 12일 아침에 투표를 하고 저녁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미국 입국 심사가 매우 강화되었다는 말이 있어 걱정을 했었는데 14시간 지겨운 비행을 제외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미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 까다롭다는 이민국 심사에서 미국 들어오는 목적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석이라고 하니까 엄지 척을 하면서 호의적으로 대해주었습니다.

미리 연락해 놓은 뉴욕 한인택시를 타고 맨하탄 숙소에 도착한 것이 저녁 9시가 넘어서여서 그날은 정신없이 잤구요, 다음날 아침에는 센트럴 파크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하였습니다. 구글 맵으로 확인하니 센트랄 파크까지 2마일, 그러니까 3.2km 정도 되어 살살 걸어갔습니다. 센트랄 파크에서도 마라톤 대회가 열릴만큼 달리기에 적합한 공원인데 아침 시간인데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크게 한바퀴를 돌면 10km 조금 넘는 거리였구요, 대회를 며칠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끊고 6km 정도 천천히 연습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가고 오는 길이 타임스퀘어를 포함해서 뉴욕 맨하탄 중심가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볼거리들이 많았구요, 들어와서 가족들 데리고 돌아다니는데 많은 정보를 주었습니다. 세계 어느 도시에 가더라도 아침에 그 도시를 달리는 것은 굉장히 가치있는 정보들을 많이 준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습니다.


센트럴파크 남쪽 입구 도착


실제로 이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센터럴파크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센트럴파크를 달리는 사람들


전지훈련에 임하는 자세

뉴욕에서의 현지 적응을 뒤로 하고 15일 일요일 보스턴을 향해 출발을 했습니다. 다행히 교통 상황은 괜찮았고 저도 오랜만에 하는 미국에서의 운전이라 즐겁게 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살 때 중부지역에서 살면서 가족도 많아서 어디 여행을 가려면 비행기 타는 것보다 운전해서 가는 것이 품은 들어도 훨씬 경제적이어서 정말 원없이 운전하고 돌아다녔거든요. 어떤 날은 12시간을 중간에 기름만 넣으면서 달려본 적도 있었구요, 그러다보니 3시간 반  보스턴 행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금방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보스턴은 찬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고 눈과 비도 가끔 섞여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배번을 받을 수 있는 마라톤 박람회가 열리는 시포트 세계 무역 센터까지 걸어서 15분 거리이기는 했는데 걷기 쉽지 않았습니다. 동반자 두분은 매우 불평을 하면서 꼭 배번 받는데 따라가야 하냐는 눈총을 주기도 하였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이 걸어갔고 막상 박람회장에 도착해서는 전 세계의 많은 주자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흥겨운 분위기와 제공하는 다양한 볼거리 들이 고생해서 온 수고를 보상해 주었습니다.


배번을 받을 수 있는 엑스포장 입구


배번 받고 찍은 기념 사진

대회 주요 스폰서인 아디다스 부스에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하지 않을 수 없는 다양 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매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와 결부되어 러닝 운동화를 출시하는데, 현재 제가 대회 때 신고 뛰는 운동화가 작년 버전인 아디제로 보스턴 6이고 올해 보스턴 7이 나왔다고 해서 달려가 보았더니 정말 이쁘게 잘 빠졌던데 제 사이즈는 다 팔리고 없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돈이 더 들더라도 전날 와서 더 꼼꼼히 보는 건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늦게 도착한데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다음날 대회도 있어 많은 즐길 것들을 뒤로 하고 추운 날씨 속에서 숙소로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일기예보로는 비바람에 매우 춥다고 하는데 어쨌든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계속>